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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365일, 모든 사람들이 '산타'가 되는 날 오겠죠" 날짜 2013.09.28 20:42
글쓴이 관리자 조회 1176
[초대석] 남철희 국제산타클로스협회 한국지부 회장

   
오늘 밤 아이들은 이분이 오시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잠자리에 들 것이다. 오랜 시간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꿈과 사랑을 심어주고 있는 산타클로스다. 터키 남부 지방, 고대 리키아왕국의 파타라에서 275년께 출생한 실존인물인 성 니콜라스가 바로 산타클로스의 유래다. 수많은 이들에게 많은 선행을 베푼 성 니콜라스의 이야기가 전 세계로 전해지면서 사람들은 ‘산타클로스’를 자선을 베푸는 자의 전형으로 삼게 됐다.

한국에서도 이런 산타의 정신을 잇고 있는 이가 있다. 남철희(62) 국제산타클로스협회 한국지부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더욱 바빠진 그는 “12월뿐만 아니라 일년 내내 산타클로스 정신을 이어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산타클로스협회가 있다는 것에 놀랐다.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국제산타클로스협회는 1996년 터키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사람들은 산타클로스라면 산타마을이 있는 핀란드를 떠올리겠지만, 산타클로스 기원인 성 니콜라스가 터키에서 태어났으니 터키에 본부를 두고 있는 게 당연하다. 터키에서는 1983년부터 산타클로스의 사랑과 희생정신을 기리는 일을 시작했고, 공식적으로 1996년 국제산타클로스협회가 창설됐다. 현재 전 세계 70여 개국이 가입돼 있고, 언어ㆍ종교ㆍ민족적으로 전혀 차별이 없는 사랑ㆍ선의ㆍ평화ㆍ형제애를 실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매년 12월 터키에서 산타축제를 진행하고 있으며, 축제기간에 개인ㆍ단체ㆍ나라로 나눠 산타클로스평화상 수상자를 선정해 평화상을 수여하고 있다. 그동안 달라이 라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이 산타클로스협회에 가입할 수 있었던 계기가 궁금하다.

“2002년 한국이 산타클로스평화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2002 한ㆍ일 월드컵 당시 한국에서 경기했던 16개국 전부를 열렬히 응원했던 코리안서포터즈가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줬고, 한국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심지 않았나. 코리안서포터즈의 구실이 바로 ‘평화’라는 점에 의견이 모아져, 터키본부에서 그동안 평화상을 단체와 개인에게만 주다가 국가 부문을 따로 만들어 한국이 제1회 수상국이다. 이게 계기가 돼 한국에서 2004년 산타클로스협회가 만들어지게 됐다.”

-한국협회에선 어떤 가치를 중점으로 삼고 있나.

“산타클로스가 그간 너무 상업화된 면이 없지 않았다. 이에 한국지부는 터키본부에서 하는 사랑ㆍ평화 운동을 같이 해 나가는 한편, 나눔과 섬김을 최대의 가치로 삼았다.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우리 사회에 기부문화를 확산ㆍ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실천하고 있다. 이런 활동이 본부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어 역으로 터키에서도 이런 나눔활동을 배우고자 하는 상황이 됐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처음에는 소년소녀가장이나 작은 단체를 찾아다니며 선물을 나눠주기도 했지만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것 같아 아쉬움이 컸다. 이런 물질적 도움보다 소외계층을 사회문화활동에 활발히 참여시켜 함께 어울릴 수 있게, 마음을 열 수 있게 돕는 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 의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산타축제를 기획했다. 가령, 불우 청소년 50여 명을 선발해 하이원 스키장의 후원으로 5일간 스키강습을 한 일이 있었는데, 처음엔 위축되고 수줍어하던 아이들이 스키를 배우면서 마음을 열고 밝은 웃음을 보이는 걸 봤다. 또 지난해 강원도 정선에서 열렸던 산타축제를 위해 아이들이 오랜 시간 합창 연습을 하고 직접 무대에 서서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측은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물질로 그들을 돕기보단 함께 어우러지면서 아이들의 자긍심을 세우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자 한다.”

-산타축제도 일년 내내 열릴 수는 없는 한계가 있을 텐데 다른 방안이 있는가.

“소외계층에 있는 청소년들은 겉보기와 달리 사회와 사람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차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도움받는 일을 당연히 여기고 스스로 성장해 가려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되는 성향이 생겨나기도 한다. 이들에게 물고기를 쥐어주기보단 그물을 써서 직접 낚는 방법을 알려줘야 하는 게 우선이다. 아이들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끔 돕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인성교육을 통해 올바른 가치를 심어주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문화ㆍ예술ㆍ체육의 장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일년 내내 운영되는 20만평 규모의 산타마을을 건립하고자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강원도 태백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산타마을 건립 후엔 어떤 형식으로 운영할 계획인가.

“흔히 생각하는 산타마을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 될 것이다. 사실 가장 유명한 핀란드의 산타마을은 상업성의 결정체다. 이와 달리 한국의 산타마을은 성 니콜라스가 추구했던 진정한 나눔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모범적 산타마을이 될 것이다. 겨울 한 철이 아니라 1년 내내 봉사와 나눔이 있는 장을 마련하고 싶은 거다. 본부에서도 이런 뜻에 적극적 지지를 보내왔다. 결론적으로 인위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는 복지타운의 형태를 띨 수 있게 추진하고자 한다.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들이 이곳에 실제로 거주하며 이웃사촌으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이 될 거다. 또 문화예술 방면으로 특기가 있는 분들이 직접 와서 함께 문화체험을 할 수 있게끔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는 한편 텃밭에서 농작물 등을 수확해 실제 수익을 창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고자 한다.”

-이런 일에 뜻을 두게 된 건 언제부터인지.

“어린시절 대구에서 살았는데 6ㆍ25 이후라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친구들이 상당히 많았다. 또래 친구들이 미군부대 쓰레기통을 뒤지며 배고픔을 달래는 모습을 보며 충격받았다. ‘내가 어른이 되면 저런 친구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고아원과 복지시설을 만들자’는 생각이 자리잡았던 것 같다. 고등학생이 된 이후부터 봉사활동 동아리를 만들어 어려운 이들을 돕기 시작했다.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한 전력으로 인해 사회생활이 평탄치 않았지만, 먼 길을 돌고돌아 적지 않은 나이에 산타클로스협회를 통해 꿈을 실현할 기회를 얻게 됐다.”

-앞으로 추구하는 목표가 있다면.

“사회가 점점 더 차갑게 변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 아프다. 특히 기업이나 특정 단체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 하더라도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기업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싶으면 매정하게 도움의 손길을 끊는 경우도 허다하다. 한국이 아무리 발전했다 할지라도 우리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은 생각보다 굉장히 많다. 이들이 밝은 곳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함께 어우러져 살 수 있도록 먼저 손을 내미는 여러분이 됐으면 좋겠다. 온 세상 사람이 산타클로스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산타클로스협회가 앞장서겠다.”

글=홍연정기자 hong@ 사진=안윤수기자 ays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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