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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군사정권 맞선 사람들 ‘못다한 희망가’ 부른다 날짜 2013.09.28 20:32
글쓴이 관리자 조회 824

군사정권 맞선 사람들 ‘못다한 희망가’ 부른다

등록 : 2011.10.13 20:33 수정 : 2011.10.14 08:37

“집에 연락도 못하고 논산훈련소로 직행했어요. 휴전선 철책에 배치받고 나서야 부모님에게 연락했죠.”

40년이 지났지만 장성규(61)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서울대 법대 3학년이던 1971년 10월15일을 어제 일처럼 기억했다.
그날 박정희 정권은 서울과 수도권에 위수령을 발동했다.
군이 특정 지역에 주둔하며 치안을 유지하도록 하는 위수령에 따라 당시 군이 투입된 곳은 서울대 등 7개 대학이었다.

이 위수령으로 장 전 대표를 비롯해 당시 대학생이던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등

160여명이 제적과 동시에 강제 징집됐다. 장 전 대표는 “69년 3선개헌 반대 시위,

70년 전태일 열사의 분신, 71년 대통령 선거 부정 의혹과 대학 군사교육 강화 등을 겪으면서 그

 당시 대학생들은 유신 독재 반대 운동의 다리를 놓은 민주화 운동의 첫 세대였다”고 말했다.

당시 대학생들의 모임인 ‘사단법인 71동지회’가 창립 40돌을 맞아 오는 25일 저녁 7시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화합의 빛 소리의 빛-못다 부른 노래’라는 음악회를 연다. 남철희 71동지회 회장(국제산타클로스협회 한국회장)은

“이젠 기성세대로서 지금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에 책임도 느낀다”며

“40년 전 청춘으로 돌아가 당시 못다 부른 노래들을 다시 부르고, 아직 끝나지 않은 그 노래들의 의미를 되새겨 보려 한다”고

이번 음악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당시 징집됐던 대학생들은 김근태 한반도재단 이사장, 민주당 원혜영·이석현 의원,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 유인태·이호웅 전 국회의원 등 정치인을 비롯해 김대환 전 노동부 장관,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임진택 창작판소리 명창, 이원섭 경원대 교수(전 <한겨레> 논설위원실장),

변용식 <조선일보> 발행인, 김세균 서울대 교수, 손호철 서강대 교수, 이광택 국민대 교수, 최열 환경재단 대표,

조상호 나남출판 대표,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 정수용 빙그레 부회장 등으로, 지금은 언론·학계·재계에 걸쳐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71동지회는 소리꾼 장사익, 가수 안치환·이미배·최백호, 노래패 우리나라 등과 서울의 비정규직 노동자·환경미화원·다문화가정 여성 등을 초청했다.

71동지회만의 행사를 넘어서자는 뜻이다. 남 회장은 “회원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40여년 전 금지곡이라 부를 수 없었던

 ‘늙은 군인의 노래’, ‘작은 연못’, ‘고래사냥’을 같이 부르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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