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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축제
제목 "두 발로 필리핀에 우물을 팝니다" 날짜 2015.12.10 10:11
글쓴이 운영자 조회 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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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대륙 횡단 유민규씨, 여행중 모금해 '기아대책'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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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규씨가 지난 8월 뉴욕에서 맨해튼을 배경으로 섰다.

플래카드에‘내 두 발로 카가얀(필리핀 마을)에 오아시스를’이라고 적었다. /유민규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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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서울에 있는 국제 구호단체 '기아대책' 사무실로

명지대 3학년 유민규(23)씨가 찾아와

"식수난에 시달리는 필리핀 어린이들을 위해 써달라"200여만원을 전달했다.

지난 627일부터 50일가량 자전거로 미 대륙을 횡단하며 만난 사람들과

인터넷을 통해 모은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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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씨는 '세계 물의 날(322)'에 신문에서 필리핀 식수난 기사를 보고

미 대륙 횡단 계획을 다시 짰다고 한다.

필리핀은 물에 석회질이 많고 상하수 시설도 좋지 않아 만성적 물 부족에 시달린다.

유씨는 "기왕이면 물 때문에 병까지 앓는 아이들을 위해 뭔가 뜻있는 일을 하고 싶어

자전거로 횡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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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광활한 미 대륙을 건너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다.

중서부 덴버에서 동부 뉴욕까지 하루 80~90씩 달리는 강행군이다.

잠자리는 캠핑으로 해결했고, 끼니는 마트에서 산 쌀과 소시지 등으로 때웠다.

여행 초기에 체크카드를 잃어버려 '국제 미아'가 될 뻔도 했다.

유씨는 "그때는 기부고 뭐고 돌아가고 싶었다

. 내 앞가림도 못하면서 모금한다는 게 우스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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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행(苦行)이 여행(旅行)으로 바뀐 건 20일쯤 지났을 때다.

다리가 아파 도로변에서 쉬는 그에게 검은 승용차가 다가왔다.

'이젠 강도까지 만나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차에서 내린 미국 여성이

"왜 혼자 자전거로 여행하느냐"고 물었다.

유씨 이야기를 듣고는 "현금이 없어 미안하다"20달러짜리 선불카드를 내밀었다.

유씨는 "진심은 통한다는 생각에 이후 여정은 즐거웠다"고 했다.

기아대책은 이 돈으로 필리핀 북부 카가얀주()의 파굴룻 마을에 우물을 파고 있다.

12월 초 완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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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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