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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축제
제목 독립군 아들이 전파한 '장학금 바이러스' 날짜 2016.06.27 09:37
글쓴이 운영자 조회 619
조병두 회장, 대학에 27그 돈 받은 졸업생들도 1억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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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중학교 1학년이던 조병두는 하루아침에 가장(家長)이 됐다.

?독립군 출신으로 군인이었던 아버지가 6·25 전쟁 중에 전사(戰死)했기 때문이다.

?6남매 중 장남이었던 그는 동생들과 새벽부터 신문을 배달했다. 배달이 끝나면

서울 종로구 가회동 모퉁이에 있는 국숫집에서 불어 터진 국수를 싸게 사서 배를 채웠다.

"같이 신문을 돌리던 친구는 나보다 돈이 없어 국수 사 먹을 엄두도 못 냈어요.

?매일 국수 한 그릇을 그 친구와 나눠 먹었지요. 그걸 본 국숫집 주인이

어느 날부터 국수를 배로 담아줬어요."

?조씨는 "내가 남에게 먼저 베푸니 주변 사람들도 베풀기 시작하더라""

?그때 '내가 잘돼서 꼭 없는 사람 도와줘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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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63년 후, 조씨는 직원 50, 연 매출 150억원대 회사의 회장이 됐다.

?지난 1980년 조씨가 창업한 포장재 제조사인 '동주'라는 회사다.

?조씨는 중학생 때 다짐을 지키기 위해 악착같이 번 돈 3억원을 들고

?1999년 모교(母校)인 성균관대를 찾았다. "돈 없어 공부 못 하는 학생들 장학금으로 써주세요."

?그때를 시작으로 조씨는 총 27억원을 성균관대에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조씨의 도움으로 성균관대 학생 250여 명이 장학금을 받고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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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조씨는 모교에서 한 통의 전화를 받고 눈물을 글썽였다.

?"선생님의 장학금을 받고 공부해 졸업한 학생들이 후배들을 위해 1억원을 모아 내놨다"는 전화였다.

조씨는 "졸업해서 취업한 것만 해도 기특한데 후배들을 위해 한 푼 두 푼 돈을 모아 내놨다니,

?역시 '기부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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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생들의 대()를 잇는 기부는 지난 2010년 시작됐다.

?조씨 이름으로 장학금이 지급된 지 10년이 되던 해였다. 10주년을 기념해

장학생 200여 명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 장학생 대표 김순흥(38)씨가

?"우리가 받은 만큼 후배들에게 조금씩 돌려주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장학생들이 즉석에서 동참해 월급의 일부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이들은 한 달에 적게는 1만원부터 많게는 10만원가량의 돈을 6년간 꾸준히 기부해왔다.

?이렇게 모은 1억원의 돈을 장학기금으로 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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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법무법인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원영일(43)

씨는 "대학 졸업반이던 2001년에 장학금 450만원을 받았다""

?고시생에게 그 돈이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원씨는 지금까지 약 1000만원을 내놓은 '최고액 기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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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사회생활에 나선 장학생들도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대기업 신입사원 이수현(26)씨는

?"첫 월급에서 3만원을 떼서 기부하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대학 시절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내내 도움만 받았는데,

?내 힘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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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는 감사 인사를 하러 찾아오는 학생들에게 꼭 이런 당부를 한다고 했다.

?"나도 대학 시절 누군가가 준 장학금이 없었다면 졸업을 못 했을 겁니다.

?그 도움을 잊지 않아서 지금 이렇게 기부를 하고 있는 거죠.

?여러분들도 꼭 이 기부를 이어 나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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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이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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