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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축제
제목 실화 ‘서울대생의 나침반’ 날짜 2016.11.08 11:15
글쓴이 운영자 조회 437

 

 

 
 

 

 

 

 

 

 

 
 

 
 
 
 
실화 ‘서울대생의 나침반’

(서울대생 가장의 삶의 나침반이 된 주인집 아줌마)


나는 가장이다
엄마아빠는 둘 다 고아라고 했다
보육원에서 같이 자라고 결혼했다고

그리고 내가 열두 살 때,
두 분은 버스사고로 돌아가셨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었을까,
일곱 살짜리 동생과 두 살짜리 동생을 위해서
공부를 하고, 새벽엔 배달을 하고...
다섯 평짜리 방에서 셋이 잤다

학교에서는 장학금도 줬다
수급자비도 정부에서 줬다
분유, 기저귀, 대부분 그런 걸 사는데 썼다
물론 그 때는 지금보다는 쌌다

그래도 꼬박꼬박 저축도 했다
한 달에 오만 원, 많은 돈은 아니었다
사실 그것도 주인집 아줌마 명령이었다
그리고 몇 년 뒤에 아줌마가 나를 앉혀두고 말했다

"너, 대학 갈 거니?"
"아, 일하려고요"
"아니야, 잘 들어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을 가
그래서 과외를 하렴"

‘어린 나이에 몸이 상하면
나중에 더 먹고 살기 힘들다’고 했다
‘몸도 커서 다섯 평에서 자기도 힘들 텐데,
돈 많이 벌어서 조금 더 넓은 집으로 이사가라’고

세상에 착한 사람이 있다는 걸
나는 이 아줌마 덕에 믿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믿기 어렵게도 이 대학에 붙었다
물론 기회균등 전형이었지만
과외 전단지를 만들어 돌렸다
한 달 만에 내 손에 60만원이라는 돈이 들어왔다

학교에서는 생활비와 장학금을 주었고,
정부에서도 지원을 끊지 않았다
우리 가족은 아줌마한테 감사하다고
꾸벅 인사를 하고 이사를 갔다

그리고 동생들과 며칠 전에 아줌마를 찾아갔다
뭘 사갈까 고민하다가 고구마케이크랑
음료 세트를 양 손에 들고 갔다
아줌마는 고생했다고 우리 등을 다독여주셨다

큰 동생은 이제 고3이다
작은 동생은 이제 중학생이 된다
아줌마는 정말 빠르게 컸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괜히 눈물이 났다
결국 우리 넷은 울었다
이 자리를 빌어,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
아줌마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싶다

저는 이제 졸업을 합니다
아줌마! 다 아줌마 덕분입니다

사회에 나가서도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사랑합니다

- 흙수저의 서울대생 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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