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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축제
제목 아이 10명 입양한 윤정희 씨 부부의 '특별한 추석' 날짜 2014.09.11 13:16
글쓴이 운영자 조회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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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5형제, 양로원 찾아 '난타공연' 한다네요"


"아이들이 더 큰 사랑 보여줘"
첫 입양 하선이 기적 같은 회복…'사랑 나누고 싶어' 입양 늘렸죠
지적·신체장애도 극복해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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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줄 왼쪽부터 호적에 올리지 않은 딸 임지윤(25), 둘째딸 김하선(17), 아버지 김상훈

목사(54), 막내 김행복(3), 어머니 윤정희 씨(50), 첫째딸 하은(18), 앞줄 왼쪽부터 셋째딸 하민(13), 사랑(11), 햇살(11), 하나(5), 다니엘(11), 한결(10), 요한(12).

윤정희 씨 제공


“어휴~ 제가 지금 정신이 없네요.” 평일 오후 2시께면 주부 윤정희 씨(50)의 손길이 바빠진다.

초등학생인 다섯 아들(김요한, 사랑, 햇살, 다니엘, 한결)의 간식을 준비해야 한다.

3일 강원 강릉시 운정동 윤씨의 집을 찾았을 때도 떡볶이를 요리하고 있었다. 학교에서 다섯 형제가 돌아오자 집안이 시끌벅적해졌다.

“엄마, 학교에서 장수풍뎅이를 만져봤는데 무섭지 않았어요.”

햇살이가 말을 건네는 동안 나머지 아이들은 장기판을 펴고 ‘알까기’ 놀이를 시작했다. 재잘거림이 집안 가득했다.

이 무렵 남편 김상훈 씨(54·강릉아산병원 교목)는 유치원생인 두 아들(행복, 하나)을 데리러 집을 나섰다.

윤씨 부부는 10남매를 키우고 있다. 모두 입양했다. 2000년 친자매인 하은(18)과 하선(17)을 시작으로

작년 11월 하나(5)까지 10명을 가족으로 맞아 모두 호적에 올렸다.

“10명까지 입양하자고 얘기를 했었거든요. 작년에 하나를 맞이해 꿈을 이룬 셈이죠.”

마지막으로 입양한 아이를 통해 가족이 완성됐다는 의미에서 이름도 ‘하나’로 지었다.

부부가 처음부터 많은 아이를 입양하려고 한 건 아니다. 10명의 아이들과 가족을 이루기까지 어려움도 있었다.

결혼 후엔 네 번이나 유산의 아픔도 겪었다.

윤씨는 “하은과 하선이를 입양해 키우면서 아픔을 치유하고 다시 아이를 가져보려 했다”고 말했다.

가족이 커진 건 둘째 하선이 때문이다.

입양 당시 세 살이던 하선이는 폐쇄성 모세기관지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열 살 때까지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지냈다.

부부의 정성어린 간호로 하선이는 병을 고칠 수 있었다.

“하선이가 ‘내가 부모님께 받은 사랑을 다른 아이들에게도 나눠주고 싶다’고 하지 뭐예요.

그때부터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더 입양해 부모와 자식의 인연을 맺기로 한 거예요.”

이 무렵 토목기사로 억대 연봉을 받던 남편 김씨도 신학대학을 다니며 목회자의 길을 선택했다.

어린시절 충격 등으로 입양 당시엔 장애를 갖고 있던 아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윤씨 부부의 보살핌 등으로 장애를 대부분 극복했다고 한다.

지적장애가 있던 한 아이는 지금은 지능지수가 130대로 수학과 과학에 남다른 소질을 보이고 있다.

언어장애와 신체 기능장애가 있던 다른 아이들도 이를 극복하고 쇼트트랙과 수영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윤씨 부부의 베푸는 삶은 현재진행형이다. 호적에 올린 10명 외에 더 많은 아이들과 인연을 맺고 싶어한다.

지난 여름방학 기간엔 한 번 입양됐다가 다시 양부모와 헤어지는 아픔을 겪은 아이들을 초청해 소중한 시간을 나눴다.

윤씨 가족은 이번 추석에 특별한 나눔을 준비하고 있다.

동네에서 ‘독수리 5형제’란 애칭으로 불리는 초등학생 다섯 아들은 요즘 방과후 아버지와 ‘난타’를 연습하는 데 여념이 없다.

추석 연휴 기간 양로원 등을 찾아 그동안 준비한 공연을 선보이기로 해서다.

운정동 인근에 살고 있는 독거노인들에게는 온가족이 직접 만든 도시락을 선물하기로 했다.

“때마침 주문진항에 살고 있는 지인이 문어 10마리를 보내주셨어요.

문어로 전도 부치고 해서 색다른 도시락을 드리면 좋아하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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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배려, 이웃과의 나눔을 보며 자란 아이들의 꿈도 남다르다. 첫째딸 하은이는 ‘아프리카 선교사’가 되는 게 꿈이다.
지금은 캄보디아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에 일하러 왔던 베트남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요한이는 외교관이 돼 부모의 나라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

윤씨는 “하은이가 세계의 어린이들을 위해 사랑을 베푸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을 때 정말 기뻤다”며
“호적에 올린 아이는 10명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아이들을 마음속 자녀로 삼아 보살피고 싶다”고 말했다.

윤씨 가족 이야기는 추석 이후에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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