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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축제
제목 캄보디아 시골 감동시킨 '봉사 - 韓流'한양대 졸업생 봉사단 '함께한대' 날짜 2014.07.25 11:01
글쓴이 관리자 조회 788

와, 뽀로로다… K-POP 춤도 배우고… 캄보디아 시골 감동시킨 '봉사 韓流'

휴가 내고 온 중장년 졸업생

태양열 이용한 영화관 설치진료 받으려 몰려든 주민들

?"태어나 처음 의사 만났어요"-선배 따라나선 재학생

간단한 영어·몸짓 대화로 한국 아이돌 가수 춤 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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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여준다'는 소식에 세 살배기부터 열한 살 소년까지 온 동네 꼬마들이 몰려왔다.

해 질 녘 바깥 기온은 35도를 넘었고 우기를 맞은 공기는 끈적거렸다.

80㎡(약 24평) 크기의 작은 교회당은 찜질방처럼 후끈했다.

영화가 시작되자 70여명의 시선이 60인치 하얀 스크린 위에 고정됐다.

까무잡잡한 얼굴에 눈동자들이 빛났다.

한국 애니메이션 '뽀로로'였다.

자막도 없이 한국말로 말하는 개구쟁이 펭귄 뽀로로와 친구들의 말을 모두 알아듣는 것처럼

아이들은 함께 깔깔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영화를 봤다"는 프롬 피세스(11)군도 어린 세 동생과 해맑게 웃었다.

전기와 수도조차 없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의 시골 마을 안동투모에서 지난 8일 작은 영화관을 연 것은

의사와 교수, 기업 임원, 회사원 등 다양한 이력의 한양대 졸업생들이 모여 만든 '함께한대' 봉사단이었다.

이들은 5일부터 8박 9일간 캄보디아에서도 낙후 지역인 이곳 일대에서

무료 진료와 건물 보수, 영화 상영과 K팝 교습, 교육 봉사 같은 활동을 펼쳤다.

80명 단원 중 선배들을 따라나선 재학생 19명을 뺀 나머지는 여름휴가를 반납한 중장년 졸업생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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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빵따뿌룽 마을 의료봉사 현장을 구경하러 나온 아이들에게

강하나(30·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의사)씨가

자신의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을 보여주며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 위).

같은 날 시아누크빌 라이프초·중·고교 건물 옥상에서 한양대 학생들이

걸그룹‘에이핑크’의 노래‘Mr. Chu’에 맞춰 현지 학생들에게 춤을 가르쳐주고 있다. /함께한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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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투모는 인구 500여명에 월소득 100달러밖에 안 되는 가난한 동네지만

집집마다 아이들이 5~6명씩이나 된다.

부모들은 농사를 짓거나 옷 공장에서 일한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도 절반이 넘는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마을에서 빔프로젝터를 작동시키기 위해

봉사단은 교회 지붕에 가로·세로 1m짜리 태양광판을 설치했다.

삼성전자에서 배운 태양광 빔프로젝터 기술이었다. 봉사단은 태양광 빔프로젝터와 60인치 스크린,

그리고 운영 기술을 전하고 이곳에 '한양시네마'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한양시네마의 예처럼 이들의 봉사는 일회적인 이벤트보다는

주민들이 장기적으로 누릴 수 있는 기술을 전하는 데 중점을 뒀다.

김용수(58·원자력공학과 교수) '함께한대' 사무국장은 "현지의 재료와 적은 자본,

간단한 기술을 활용해 공동체 삶의 질을 높여주는 '적정 기술'을 이전해주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

봉사단은 태양열을 이용한 빔프로젝터 영화관뿐만 아니라

근처 학교에 정수기를 설치해주고 학생들에게 제조법과 원리를 알려줬다.

이슬람교도들이 많이 사는 인근 빵따뿌룽 마을에서는 닷새간 무료 진료가 이뤄졌다.

불교 국가인 캄보디아에서 이슬람교도가 사는 이 마을은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다.

병원이 없어 이번에 처음으로 의사를 봤다는 주민들도 많았다. 3개월 전 허리에 3도 화상을 입었지만

치료를 받지 못했던 탄진(여·60)씨는 수술을 받았다.

그는 "두 아들이 돈을 벌러 도시에 나가고 귀도 잘 들리지 않아 아파도 아프다는 말을 못 했는데

가난한 나를 치료해줘 고맙다"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를 맞은 함께한대의 캄보디아 봉사에는

전 국가대표 배구선수인 손석범(37·화성시청)씨도 참여해 배구 교실을 열었다.

손 선수는 "캄보디아 어린이들이 배구를 즐기지만 기술을 제대로 가르쳐줄 사람이 없다는 말을 듣고

구단에 휴가를 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에서는 마을마다 나무나 기둥 사이에 네트나 줄을 걸어놓고 배구를 하는 주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주민들은 "축구를 할 운동장도 흔하지 않고 농구나 야구를 하기에는

골대나 장비를 마련할 돈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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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선배들이 건축과 의료 봉사를 하는 동안 재학생들은 마을 아이들에게

한국 아이돌 그룹의 춤을 가르쳐주며 한류를 실어 날랐다.

?K팝 춤을 가르쳐주는 건 처음 봉사 계획에는 없었지만 현지 학생들이 간곡하게 부탁하는 바람에

재학생 5명이 걸그룹 '에이핑크'의 'Mr. Chu' 춤을 두 달 동안 연습했다고 한다.

캄보디아에는 한국 대중가요만 방송하는 TV 채널이 따로 있을 정도로 한류가 인기다.

7일 오후 3시쯤 인근 중·고등학교 수업이 끝나자 100여명의 학생이 학교 옥상으로 모였다.

춤을 가르쳐주는 데는 간단한 영어와 몸짓만으로도 충분했다.

본드 스타빈(15)양은

"한국 대학생들이 온다는 얘기를 듣고 일주일 전부터 에이핑크의 춤을 연습했다"며 춤 실력을 뽐냈다.

우정임(여·20·관광학부)씨는 "별로 해준 것도 없는데

작은 것에도 즐거워하고 고마워하는 캄보디아 아이들을 보며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건축 봉사를 온 김장욱(51·건설자재 회사 상무)씨는 "학교가 없는 마을에 어린이학교를 지어준다고 해서

휴가를 내고 합류했다"고 말했다.

그는 "도움이 절실한 곳에서 땀 흘려 일하다 보니 더운 줄을 모르겠다. 이게 진짜 피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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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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