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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축제
제목 그는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다 날짜 2014.09.11 13:35
글쓴이 남철희 조회 813

복사 http://blog.naver.com/chnam71/220076548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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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헬기 조종사 손 안엔 불에 탄 조각이…]

"민간인 피해 없도록 최후까지 死鬪(사투)한 듯"

세월호 수색 지원 업무를 마치고 강원도로 귀환하던 소방헬기가 광주광역시에 추락한 지난 17일.
참혹한 추락 현장을 수습하던 소방관들은 왼손 주먹을 꽉 쥔 시신을 발견했다.
주먹 안엔 불에 녹아내린 검은 플라스틱 덩어리가 있었다.

소방대원들은 "시신은 두꺼운 책 두께의 플라스틱 덩어리를 쥐고 있었고, (그것은) 조종간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사고 순간 인명 피해를 줄이려고 최후의 순간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정황이었지만,
그 플라스틱이 조종간인지, 그 시신이 누구 것인지도 불확실했다.

지난 23일 소방방재청은 '주먹을 꽉 쥐고 있던 시신은 고(故) 정성철(52) 기장이며
그의 손아귀에 있던 검은 플라스틱 덩어리가 사고 헬기 조종간의 소재와 일치한다'는 감식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헬기가 추락하는 순간까지 정 기장은 조종간을 놓지 않았고,
그 상태로 화염에 휩싸이며 손에 쥔 조종간이 녹아내렸다"는 의미라고 한 소방 관계자는 말했다.

소방방재청은 앞서 심하게 훼손된 순직 소방관들의 시신을 국과수로 보냈다.
소방방재청은 이때 정 기장으로 보이는 시신의 손에 남은 플라스틱의 소재를 파악해달라고 따로 요청했다고 한다.

사고 당시 헬기가 추락한 곳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학교 등이 밀집한 지역이었다.
헬기 추락 지점은 아파트 입구에서 불과 15m 정도 떨어진 도로의 인도였다.
30m 밖 중학교에선 학생 1360명이 수업을 받고 있었다.
한 목격자는 "저공 비행하던 헬기가 공사 현장 타워크레인을 피하면서 사람이 없는 도로 쪽으로 빠른 속도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행인 한 명만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 관계자는
?"목격자들의 이야기만으로는 (헬기 조종사가) 충돌을 피하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단정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이번 감식 결과로 적어도 조종사는 충돌 순간까지 조종간을 잡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고 정 기장의 시신을 수습했던 광주 광산소방서 구조구급팀 박형주 반장은
"평생 구조 활동에 헌신했던 고인들의 마지막을 명예롭게 기릴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조사 결과가 공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고조사위는 최근 프랑스에 있는 헬기 제조 업체로부터 블랙박스에서 뽑아낸 원본 데이터를 전달받아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데이터 분석이 끝나면 추락 직전 소방관들의 마지막 사투(死鬪) 역시 더욱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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