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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축제
제목 우리가 돌본 아이가… 또 다른 아이 돌볼 날 오길 날짜 2014.10.01 17:23
글쓴이 운영자 조회 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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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 10년 이재훈·박재연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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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賞 첫 수상자인 의사 남편과 임상심리학 전공한 아내가 한 팀
오지 다니며 한 해 3500명씩 진료

"정글서 수술도 해내 별명이 '부시맨'… 우리더러 무당보다 센 神 모신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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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에서 봉사하다 숨진 이태석 신부를 기려 2011년 외교통상부가 제정한

'이태석상(賞)'의 초대 수상자인 이재훈(47)씨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의료봉사 10년을 맞았다.

이씨가 30일 서울 수서동 밀알복지재단에서 지난 10년의 활동 소감을 밝혔다.

"작년 마다가스카르 오지 마을에서 눈을 감지 못하는 아주머니를 만났어요.

눈 뒤에 생긴 종양이 주먹만 하게 커져 눈을 누르는 거죠.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니 눈이 제자리로 돌아왔고, 아주머니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눈을 감을 수 있게 됐다'며 좋아했어요."

이씨는 2000년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봉사활동을 시작, 2003년부터는 마다가스카르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그의 별명은 '부시맨 의사'다.

아무런 의료시설이 없는 숲이나 들판에서도 능숙하게 수술까지 해내서 생긴 이름이다.
이재훈씨 부부와 자녀들.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것 외엔 불평한 적이 없고,‘ 우리 부모는 좋은 일 한다’며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올해 입시를 앞둔 둘째의 꿈도 아빠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재훈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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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의 큰 섬나라로, 세계 10대 빈곤국 중 하나다.
18개 부족으로 이뤄진 이 나라에선 병에 걸리면 약을 먹는 대신 무당을 부른다. '저주를 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수도인 안타나나리보에 있는 국립병원에서 무료로 진료해주고 있다.

현지인들은 처음엔 이재훈씨도 무당이라고 생각했다가 병이 낫자

그를 "무당이 모시는 신보다 더 센 신을 모시는 사람"이라고 여긴다고 한다.

그는 한 달에 한 번씩 현지 의사와 간호사로 팀을 꾸려 오지 마을로 1~2주씩 이동진료를 간다.

한 번 나갈 때마다 300명가량을 진료하고 수술도 20건 정도 한다. 1년에 3500명의 환자를 돌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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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제대로 된 수술팀도 꾸리지 못해 아내 박재연(47)씨가

운전보조부터 간호사, 약사, 요리사이자 청소부 역할까지 다역을 해냈다.

두 사람이 만난 건 1992년. 중학생 때부터 '아프리카로 가서 의료봉사를 하겠다'고 결심한 이씨의 이상형은

'아프리카로 함께 봉사를 갈 수 있는 여성'이었다고 한다.

임상심리학을 전공한 아내 박씨 역시 이상형은 '마음으로 치유하는 일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1994년 결혼 당시 고려대 의대 졸업생이던 이씨는 아프리카 봉사를 위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위·간·대장·갑상샘·소아외과 등 다양한 전임의 과정까지 마쳤다.

최대한 많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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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에서 부부는 아들 둘, 딸 하나를 낳았다.

아이들은 현지에서 초등학교를 다닌 뒤,

부모와 떨어져 케냐에서 중·고등학교에 다닌다. 큰아들은 2년 전 한국 대학에 진학했다.

남편을 돕던 박씨는 2011년부터 현지인들의 요청으로 아동교육도 지원해주고 있다.

도서관을 만들고, 비타민이나 간식도 제공한다.

부부의 목표는 마다가스카르에서 자신의 일들을 이어갈 인재를 기르는 일이다.

"10년 뒤엔 우리가 돌본 아이들이 선생님이 되고,

의사가 돼 아이들을 가르치고 우리와 함께 의료봉사를 하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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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남 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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