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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축제
제목 집짓기 봉사 20년, 과학연구보다 더 재미 있어요- 정근모 한국해비타트 이사장 날짜 2014.11.20 11:42
글쓴이 운영자 조회 705

KAIST 산파·한국 표준원전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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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분들 돕자' 아내 설득에 시작
취약계층에 매년 40~50채 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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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모 한국해비타트 이사장(사진)이 ‘집짓기 봉사’를 시작한 지 이달로 만 20년이 됐다.
한국 과학기술계의 거목인 그는 요즘 ‘주전공’인 원전·에너지보다 ‘부전공’인 봉사활동에 더 빠져 있다.
한국전력 본사 고문실에서 만난 그는
“재미로 보면 솔직히 과학기술보다 사회봉사가 좀 더 낫다”며 웃었다.

정 이사장은 올해 서울 서대문구, 울릉도, 대전 중구 등에서
사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집을 여러 채 지어줬다. 매년 40~50채를 짓는다. ‘무료 봉사’는 아니다.
수혜자에게 상환금 형식으로 일정 기간 매월 소액을 받는다.
그는 “스스로 노력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자립정신을 길러주는 게
해비타트 운동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가 해비타트를 이끌게 된 것은 12대 과학기술처 장관 재직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일간신문에 기독교인으로서 신앙간증 형식의 기고문을 수차례 실은 게 화제가 됐다.
현직 장관이 특정 종교에 기반한 글을 썼기 때문이다.
이 소식은 해외로 알려졌고 한 사업가가 찾아왔다.
세계 최대 비영리 국제단체 중 하나인 해비타트를 1976년에 세운 고(故) 밀러드 풀러 총재였다.
함께 해비타트 사업을 하자는 제안에 그는 손사래를 쳤지만, 아내의 설득으로 마음을 돌렸다.

“아내가 다른 것 다 제쳐두고 사업을 하라고 권했어요.
미국에서 변변한 집도 없이 함께 무척 고생했던 게 한이 맺혔나 봐요.
집이 없으면 사람들 인생이 무너진다고, 어려운 분들 도우며 살자고….”
그가 두 번째로 과기처 장관을 맡은 1994년 사업을 구체화했고,
같은 해 11월 의정부에서 장애인 부부에게 첫 집을 지어줬다.

그는 뒷이야기도 들려줬다. “보통 해비타트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한 줄 알죠.
재선에 실패한 카터가 낙향한 곳이 풀러 총재가 해비타트 운동을 시작한 1호 마을 바로 옆이었어요.
풀러가 카터하고 조직원들을 통해서 해비타트를 전 세계로 확장시켰어요.
카터가 2002년 노벨평화상을 받게 된 계기도 해비타트에 있습니다.”

그는 호서대, 명지대 총장을 잇달아 지내며 과학기술에 기반한 ‘초일류 대한민국’을 외쳤다.
이를 기반으로 17대 대선에 참주인연합(친박연대 전신)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이때 선거운동 기간을 빼면 줄곧 해비타트 이사장을 맡아왔다.
하지만 무리했던 탓에 건강이 악화됐다.
정 이사장은 요양 및 연구차 들렀던 미국 조지메이슨대에서 보고서를 작성하며
한국전력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을 수주할 수 있게 지원했다.
1969년 1월 한국과학원(KAIS·KAIST 전신) 설립을 미 국무부에 처음으로 타진하며
한·미 과학기술 프로젝트를 이끌고, 한국전력기술 사장을 지내며
한국형 표준원전 설계를 주도한 노하우와 국제적 인맥을 십분 살렸다.
현재 UAE 정부 고문인 그는 20일
UAE 원자력공사(ENEC) 설립 5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아부다비로 떠난다.
손주 9명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큰 낙이라는 그는 “젊은이들 만나는 게 참 좋다.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감을 갖고 ‘초일류 대한민국’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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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이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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